의료기관평가인증원 중앙환자안전센터는 입원 후 발생한 섬망으로 환자에게 낙상, 자살·자해, 상해 등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환자안전 주의경보'를 발령했다고 2022.12.13일 밝혔는데요,
최근 인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이성민이 장손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에 충격, 송중기를 못 알아보는 섬망 증세를 보여 충격을 안겼다."라는 연예 뉴스가 나올 정도인 "섬망"이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섬 망
▶ 섬망이란
섬망은 의식과 지남력(날짜, 장소, 사람에 대한 정확한 인식)의 기복을 주된 특징으로 하는 질환입니다. 주의력 저하, 언어력 저하 등 인지 기능 전반의 장애와 정신병적 장애가 나타납니다. 섬망은 혼돈(confusion)과 비슷하지만, 과다행동(안절부절못함, 잠을 안 잠, 소리 지름, 주사기를 빼냄)과 생생한 환각, 초조함, 떨림 등이 자주 나타납니다. 섬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갑자기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섬망은 흔히 치매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치매와 섬망의 가장 뚜렷한 차이점은 '지속성'입니다. 섬망의 경우 증상이 수일 이내에 급격히 발생하며, 원인이 교정되면 수일 이내에 호전됩니다. 하루 동안에도 증상이 심하게 변동하는 편입니다. 이에 비해 퇴행성 치매는 수개월에 걸쳐 증상이 생기며, 증상의 심각성도 비교적 큰 변동 없이 일정한 편입니다.
▶ 섬망의 원인
섬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체 병원 입원 환자의 10~15%가 섬망을 경험하며, 특히 수술 후 또는 노인에게 흔하게 나타납니다. 섬망은 심각한 내과적, 외과적 또는 신경학적 질환이나, 약물 중독 또는 약물 금단 상태에서 나타납니다. 단일 질환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후군입니다.
섬망은 주로 감염, 열병, 저산소증, 저혈당증, 약물 중독, 약물 금단, 간성뇌증 등과 같은 대사 장애와, 뇌종양,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등과 같은 중추신경계 이상이 있을 때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연령에 따라서도 질환의 원인에 차이가 납니다.
소아의 경우 감염, 발열, 약물 중독, 외상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청소년의 경우 정신활성물질 중독과 금단, 외상, 감염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청장년의 경우 알코올 중독과 금단, 대사성 질환, 심혈관 질환 때문에 섬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노인의 경우 뇌혈관 질환과 심혈관 질환에서 섬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고령 자체도 섬망을 쉽게 일으키는 위험 인자가 될 수 있으며, 골절, 외상 등으로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 섬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 섬망의 증상
① 수면 장애(불면 증상)
② 환시
- 커튼이나 벽에 있는 옷을 보고 "도둑이다" 혹은 "남자가 저기 있다"라며 겁을 먹습니다.
③ 지남력 저하
- 날짜 개념이 없어지거나, 가까운 가족이나 의료진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모릅니다.
④ 의식 장애, 집중력 저하
⑤ 사고 장애
- 비논리적인 사고, 피해망상, 의심 등이 흔히 나타납니다.
- 입원 환자의 경우 의료진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 "독극물을 주사한다"는 등의 피해 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⑥ 정신 운동 장애
- 과다 각성, 초조, 과민성, 산만함이 나타납니다.
- 반대로 각성 저하, 혼동, 진정 등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⑦ 공격적, 충동적인 행동
- 공격적이거나 충동적인 돌발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⑧ 증상의 변동
- 증상은 하루 중에도 변동이 심합니다.
- 주로 밤에 심해지고, 낮에는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섬망 진단 방법
섬망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병력을 자세히 청취하여 증상의 발생 시점과 변화 양상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혈액 검사, 요검사 및 뇌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뇌척수액 검사, 뇌파 검사 등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섬망은 증상이 시작되는 속도와 의식 수준에서 치매와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섬망은 급격하게 발병하며, 증상에 기복이 있습니다. 그러나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매와 구별됩니다.
다만 병원에서는 치매와 섬망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치매 환자가 섬망을 동반한 경우에는 진단하기 더욱 어렵습니다.
▶ 경 과
섬망은 다른 신체 질환을 경고해 주며, 치사율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의학적으로 응급상황으로 간주합니다. 원인 질환이 교정될 경우 수일 이내에 호전되기도 하지만, 원인이 명확하지 않거나 교정하기 어려운 경우 장기적인 경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섬망은 회복할 수 있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으나 섬망이 인지 기능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섬망 환자의 40~50%는 섬망 발생 후 1년 내에 사망한다고 합니다.
출처: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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